[박소란의시읽는마음] 물잔디

우수가 지난 뒤로 부쩍 봄 냄새가 난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바람도 설탕을 슬쩍 녹인 듯 끝맛이 달다. 3월이 가까워지고 있다. 점심을 먹고 천변 산책로를 걷는 동안 물가 잡풀 더미에 부리를 밀어 넣고 쉴 새 없이 뭔가를 쪼아대는 새들을 본다. 겨우내 굶주린 속을 달래려는 듯 먹이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풍경은 아직 메마른 겨울의 잔흔으로 휑뎅그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