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는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 외상 환자 같은 응급환자들을 위한 1차 구조 수단이다. 그런데 가벼운 부상 치료나 정기 외래 진료를 위해 무분별하게 119 구급차를 부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119 구급차가 출동한 횟수는 332만 건이지만 이 중 출동한 대원들이 병원 이송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거나 환자가 현장에 없어 허탕을 친 경우가 36%였다. 병원에 이송된 환자들 중에도 긴급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는 14.7%에 불과했다. 급하지도 않은 일에 119 구급차가 동원돼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 대응이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전국의 119 구급대원들이 전하는 구급차 남용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크게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상태였고, “70대 부모가 위중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갔더니 보행에 지장이 없는 만성 질환자였다고 한다. 한 달에 네 차례나 호출하는 상습적인 악용자도 있고, 취객이 막무가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