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끝나자 강남권 고가 전세로 이동 줄어 주택가격전망지수, 3년 7개월만에 최대 하락 서울에서 강북의 저가 전월세는 신규 물건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지만 송파를 중심으로 한 강남권은 급매물 증가와 함께 전월세 시장도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임박하면서 다주택자들이 전세로 내놨던 집을 매매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계획을 밝힌 지난달 23일 이후 1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4만 2784건에서 3만 5904건으로 16.1%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에 매매 물건은 5만 6219건에서 6만 6814건으로 18.8% 증가했다. 송파구는 유독 전셋값이 약세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마지막 주(-0.04%)부터 지난주(-0.13%)까지 4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전셋값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잠실 르엘 등 4500여 가구가 공급되면서 전월세 물건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6·27대책 이후 임차인의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분양 또는 매매잔금으로 활용하는 ‘조건부 전세대출’도 막혔다. 이에 잔금을 내려는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낮추는 경향이 감지된다. 지난주 강남구의 전셋값 상승률도 0.02%로 보합세였고, 서초구는 0.13%로 3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내렸다. 집값 상승 기대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하락 기대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얼마나 오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