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파격적이고 다소 황당한 디자인의 제품을 고가로 선보여 이목을 끄는 가운데, 이번에는 프랑스의 한 명품 패션 브랜드가 ‘다림질하다 태운’ 셔츠를 160만원대에 판매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다양한 반응을 낳고 있다. 23일(현지시간)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셔츠는 프랑스 명품 스트릿 패션 브랜드 ‘베트멍’이 올봄을 앞두고 출시한 제품이다. 다림질하다 태운 흰색 셔츠라는 뜻의 ‘화이트 아이로닝 번 그래픽 셔츠’로, 면 100%의 셔츠 왼쪽 가슴 부분에 주머니가 달려 있고 그 위에 다리미의 탄 자국을 본뜬 디자인이 프린트돼 있다. 판매 가격은 1139달러(약 164만원)로, XS 사이즈와 XL 사이즈가 이미 품절된 상태다. 베트멍 측은 셔츠의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질 것을 예상한 듯 지난 15일 공식 SNS에 매장에서 손님이 찍은 것처럼 연출한 셔츠 사진과 함께 “???”라는 의문부호만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엔 “우리 엄마가 만든 듯”, “누가 다림질하다 태웠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나도 다림질하다 태운 옷들이 있는데 찾아서 입어야겠다”며 웃었다. 일부 사이즈 품절…“우리 집에도 있을 듯” 패션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해당 셔츠의 황당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각종 이슈를 다루며 팔로워가 1135만명에 달하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해당 셔츠에 대해 “네티즌들은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과연 비싼 가격이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이다”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한 매거진은 “옷을 다림질하다 실수로 태웠더라도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면서 “다림질하다 태운 자국이 ‘오트 쿠튀르’(소수 고객을 위해 제작된 맞춤복으로, 예술에 가까운 ‘하이 패션’의 의미로 통용됨)가 되는 시대”라고 꼬집었다. 베트멍은 2014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패션 브랜드로, 파격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스트릿 패션을 고가의 명품으로 선보인다. 셔츠나 티셔츠, 청바지 등이 100만원대에 달하며 점퍼류는 200만원을 넘는다. 명품 브랜드들이 황당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사례로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대표적이다. 발렌시아가는 쓰레기 봉투에서 영감을 얻은 ‘쓰레기(trash) 파우치’, 감자칩 과자 봉지를 그대로 옮겨온 클러치 백, 문구점에서 팔 법한 투명 테이프 모양의 팔찌, 커피 컵 모양의 클러치백 등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엔 종량제 봉투 또는 매장에서 옷을 살 때 제공하는 비닐봉지를 연상시키는 남성용 토트백을 140만원대에 판매해 “과연 누가 살지 소비자들을 실험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