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을 가다/신진우]공연장, 군함, 길 이름에 ‘트럼프 붙이기’… ‘족적 남기기’ 논란 고조

《8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유명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앞. 영하 10도의 쌀쌀한 날씨를 뚫고 한 여성이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손가락 욕을 하는 포즈를 취하며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자신을 75세 “애국자”라고 소개한 미첼(가명) 씨는 “도저히 참지 못해 뭐라도 하고 싶어서 3시간을 운전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미첼 씨의 손가락이 향한 곳은 ‘도널드 J 트럼프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기념센터’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힌 외벽. 이 건물은 몇 달 전만 해도 ‘케네디센터’였지만, 그 글씨 바로 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빽빽하게 채워지면서 ‘트럼프 케네디센터’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미첼 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미국 문화의 상징인 이곳에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갖다 붙이느냐”며 “이건 문화적 테러”라고 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30대 젊은 부부는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더니 동조한다는 듯 비슷한 포즈를 취했다.》케네디센터는 연극·음악·무용 등 공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