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사람이다[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95〉

“사람 죽는 게 적응하고 말고 할 문제입니까?”―류승완 ‘휴민트’휴민트는 휴먼(Human)과 인텔리전스(Intelligence)를 합성한 말로, 사람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뜻한다. 영화 ‘휴민트’에서 국정원 블랙요원 조 과장(조인성 분)은 휴민트 작전을 수행하다 정보원이 희생되는 사건을 겪는다. 정보 수집 활동을 하다 희생된 것이지만 정보원 또한 사람인지라 조 과장의 마음은 흔들린다. 희생된 정보원은 자신들이 구해줄 거라 믿었다고 조 과장이 항변하자, 상사는 이 바닥에 믿음 따윈 없다며 그저 일이니 적응하란다. 조 과장은 말한다. “사람 죽는 게 적응하고 말고 할 문젭니까?” 그러자 상사도 자조하듯 말한다. “누군 적응해서 일하냐? 일하면서 적응하는 거지.”‘일’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사적인 감정을 배제해야 마땅한 어떤 것이라 여기곤 한다. 하지만 조 과장의 말처럼 죽고 사는 문제를 일로 치부하며 사적인 감정을 배제한다는 게 인간으로서 적응할 수 있는 일일까. ‘휴민트’는 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