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처럼 생각해야 할 때[서광원의 자연과 삶]〈119〉

한동안 불면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눈만 감으면 곯아떨어지던 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어둠 속을 무던히도 헤매야 했다. 혹시 잠이 들었나 싶어 눈을 떠봤을 때, 눈이 딱 떠질 때의 허탈함이란 정말이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잠 못 드는 밤을 경험하면서 나는 세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 잠드는 것도 능력이라는 사실이다. 둘째, 20분 넘게 잠이 오지 않으면 차라리 일어나 다른 일을 하는 편이 낫다는 점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누워 있어 봤자 결과는 뻔하다. 꿈나라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고 허망함에 시달린다. 마지막은 불면증의 주범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이라는 점이다. 깊은 산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은 비슷한 패턴을 겪는다. 헤매고 헤매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패턴을 반복한다. 불면도 비슷하다. 정신이 맑은 대낮에 떠올리면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떠오르지도 않는 영양가 없는 잡생각들의 숲을 밤새워 헤맨다. 했던 생각을 또 하고 또 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제자리 돌기를 한다.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