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봄 채소인 봄동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며 식탁에 번지고 있다. 18년 전 방송인 강호동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봄동 먹방’은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을 타고 조회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때아닌 봄동의 인기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5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지난 23일 예능 프로그램 전문 유튜브 채널 ‘KBS 엔터테인먼트’에 강호동의 ‘봄동 겉절이 먹방’을 편집해 올렸다. 해당 영상은 2008년 방송된 ‘1박 2일 전남 영광편’을 재편집한 것으로, 강호동이 지역 주민의 집을 찾아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봄동 겉절이에 밥을 비벼 먹는 모습을 담았다. 강호동은 한 할머니의 집 텃밭에서 봄동 잎을 따왔고, 할머니는 커다란 양푼에 봄동과 참기름, 고춧가루 등을 섞어 ‘할머니 손맛’으로 슥슥 비벼냈다. 그는 봄동 겉절이에 밥을 비벼 먹으며 “배추가 고기보다 맛있다”고 극찬했다. 강호동의 봄동 먹방은 그간 ‘전설의 먹방’으로 회자되며 방송 당시부터 매년 늦겨울에서 이른 봄 사이 소환돼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해왔다. 그런데 올봄을 앞두고 이 먹방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의 알고리즘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요리 유튜버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레시피를 공유하고 ‘먹방’을 찍어 올리면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봄동’이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4만개에 달하는 게시물이 나온다. 유튜브에서는 ‘1박 2일’의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한 봄동 비빔밥 요리 영상이 수십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SNS에서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는 가라, 이제는 봄동의 시대다”라며 봄동 비빔밥이 ‘제2의 두쫀쿠’가 될 것이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때아닌 ‘봄동 열풍’에 봄동 가격이 급등하며 ‘봄동 대란’이 오는 게 아니냐는 아우성마저 나온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전날 봄동(상등급)은 15kg당 5만 3996원으로 전년 동기(3만 307원) 대비 78.2% 급등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3만원대 후반이었지만 이달 중순 가격이 급등했다. SNS에서의 열풍과 제철 채소라는 점에서 봄동을 찾는 발길이 늘었지만 주산지의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전남 진도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한파와 폭설이 이어져 농가가 냉해를 입었다. 다만 유통업계는 봄동의 출하량이 곧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봄동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봄철 대표적인 채소다. 배추보다 잎이 두껍지만 연하고 고소하며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겉절이 형태로 버무려 먹으면 좋다. 이때 소금에 절이지 않고 양념을 해야 풋내가 덜하고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전남 진도와 완도, 해남 등의 노지에서 주로 재배되며 이들 지역이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