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장기 미종사자 보수교육이 있는지 몰랐다

22일, 아이 하원 선생님을 구한다는 집의 부모 면접을 보고 하루가 지났다. 그날 본 아이의 동글동글한 얼굴과 눈썹 위로 올라간 일자 머리가 아른하다. 아이의 함박웃음이 자꾸만 떠오른다. 한편으로는 시터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아이를 보고 있는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오전에 집안일과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는 무조건 비워 놓아야겠다는 두 갈래길이 생겼다. 늦은 저녁에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문자는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원하신 분 중에 같은 동에 사시는 분이 계셔서 그분이 하시게 되었다는, 좋은 가정을 만나시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예의바름이 뭍어 있지만 당신은 떨어졌다는 통보였다. 고스펙, 고사양은 근거리라는 강적에 밀려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거리는 아이 돌봄에서 자격증이나 수료보다 강력한 것이었다. 오랜만에 큰 마음을 먹고 면접을 준비했던 터라 힘이 빠졌다. 이제 와서 무슨 일을 하겠어 하다가 어느새 또 당근 앱을 뒤적거리고 있다. 요즘 주변에 일을 해 보려는 지인들이 있어서 더 뚫어지게 봤다. 어떤 구인글은 'OOO이 딱이네', '이건 ㅁㅁㅁ에게 보내줘야지'라며 자동으로 그들의 이름을 떠올린다. 잘 맞을 것 같은 구인모집을 링크로 보내줬다. 구인게시판을 촘촘히 살피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제 지원서를 낸 어린이집이다. 핸드폰 너머로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지원서 잘 받았구요. 혹시 장기 미종사자보수교육을 받으셨을까요?"라고 물었다. "미종사자보수교육? 그게 뭘까요?" "아, 근무하신 지 오래 되었으면 중간에 보수교육을 이수하셔야 해요. 이수가 안 되어 있으면 일하기 어려워요. 지금이라도 이수하셔야 다른 기관에서도 일하실 수가 있어요"라고 하셨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