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전시장 바닥에 납작 웅크린 한 여성이 천천히 몸을 뒤집는다. 비틀리는 신체 근처엔 권오상 작가의 조형물 2점이 놓여 있다. 크기도, 생김새도 언뜻 실제 사람같은 작품 너머엔 20세기 스페인 조각가 로보의 소녀상과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상이 배치됐다. 발걸음을 옮길수록 오브제는 점차 단순해지더니, 끝내 철근과 돌로 된 추상적인 조형물에서 시선이 멈춘다. 그런데 이 조형물에서 아까 그 여성이 보이는 것도 같다.다음 달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M2에서 개막하는 ‘티노 세갈’전을 25일 먼저 찾았다. 전통적인 미술 개념에서 벗어나 퍼포먼스와 시각예술 등이 결합된 작업을 선보여 온 영국 태생 독일계 작가인 세갈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살아있는 조각”인 인간을 추상적 조각과 연결한 작품 ‘무언가 당신 코 앞에 나타나게 놔두는 대신 춤추는 브루스와 댄 그리고 다른 것들’을 포함해 총 6종류의 ‘구성된 상황(Constructed Situations)’을 전시장 구역별로 나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