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의혹은 부인…빌 게이츠 “러시아 여성들과 불륜은 사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과거 러시아 여성들과의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여성들은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자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24일(현지시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 불륜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불륜 상대에 대해 “브리지 경기에서 만난 러시아인 브리지 선수와 사업 활동 중 알게 된 러시아인 핵물리학자”라고 설명했다. WSJ은 엡스타인이 게이츠의 불륜 사실을 인지한 뒤 이를 빌미로 협박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엡스타인이 게이츠의 불륜 상대인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와 접촉해 학비를 지원한 뒤, 2017년 게이츠에게 해당 비용 상환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불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나는 부적절한 일을 하지 않았고, 부적절한 것을 보지도 못했다”며 엡스타인의 성범죄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이나 그 주변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게이츠가 엡스타인을 처음 만난 시점은 2011년으로, 이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권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였다. 그는 엡스타인이 ‘18개월짜리 사안’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구체적 배경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2013년 엡스타인과의 교류에 우려를 표했다는 점도 공개됐다. 그러나 게이츠는 이후인 2014년에도 엡스타인과 함께 독일·프랑스·뉴욕 등을 방문했다. 다만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하거나 함께 숙박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실수였다”며 “그 교류가 엡스타인의 평판을 세탁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실수로 이 일에 연루된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이른바 ‘엡스타인 문건’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로 성병에 걸렸고 이를 전 부인에게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담겼으나, 그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사내 커플로 만난 멀린다와 빌은 27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2021년 이혼했다. 멀린다는 빌이 2019년 MS 직원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고, 빌은 2021년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멀린다는 2024년 자선 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직에서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