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다시 마음 여는 중국인

얼마전 출간한 <중국은 있다>에는 좀 과격한 제목의 장이 있다. '3부. 한국,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있는 '중국인은 한국인을 좋아한다', '한국인은 중국인을 싫어한다'가 바로 그 글이다. 좀 과격한 주장에도 반박 글이 없는 것을 보니, 대부분은 공감하는 듯 보인다. '중국인은 한국인을 좋아한다'는 지난 2년간 중국을 다니면서 느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한류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이끌다 내가 처음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어떻게 보는 지를 느낀 것은 1998년 10월 1일 전후다. 처음 중국을 찾아 아내가 유학 중인 톈진을 출발해 베이징에서 기차를 타고, 100년만에 대 홍수가 난 창장(長江)을 찾았다. 당시 중국인들에게 가장 큰 화제는 1997년 중국 CCTV에서 방송되어 큰 인기를 끈 <사랑이 뭐길래>였다. "한국 남자들은 대발이 아빠처럼 가부장적이냐", "한국 여자는 하희라, 신애라처럼 이쁘냐" 등등 관심 있는 것은 모조리 물었다. 그때도 그렇고 이후에도 한류(韓流)는 중국 사람이 한국을 보는 중요한 관점이었다. 당시에는 중국 VCD나 DVD가게에 가면 한국 드라마나 영화, 음악의 불법 복제판을 1000원 정도면 살 수 있어서 중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았고, 한국에 대한 호감이 있었다. 당시 한국 문화에 대한 느낌은 '창작과 비평' 2000년 겨울호에 '중국의 한국 대중문화, 중국의 韓流, 그 흐름과 막힘'이란 글로 썼다. 중국에서는 과거 일본 문화나 인도 문화도 유행했는데, 한국 문화가 거만하지 않으면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글이었다. 당시는 수교가 8년 정도 지났지만, 중국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다. 외지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은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북한 사람이냐, 남한 사람이냐"고 묻는 이가 상당수였다. 북한의 가극 '꽃파는 처녀'도 중국에서 상영되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기에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2008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중국 관련 전문공무원이나 언론, 기업인으로 지속적으로 중국에 다녔다. 중국인들의 한국인관에 대한 특별한 느낌을 가질 일이 없었다. 2016년 사드 도입에 관한 논란이 있을 때 나는 사드를 도입할 경우 중국인의 한국관이 극히 나빠질 것을 예측했다. 기자는 <오마이뉴스> '중국 관계 최대 위협은 대통령의 입' (16.01.28)이라는 글에서 "정부의 이런 행동은 대중국 수출업계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100만 명의 한국인들에게도 이런 정치, 외교적 외줄타기는 위협감을 고조시키고, 신규 투자나 교역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썼다. 그해 8월 사드 도입을 발표했고, 2017년 3월 성주 롯데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면서 중국의 한국관은 급전직하했다. 이후 중국 내에서 한국 여행 상품도 팔 수 없었고, 한국 문화 콘텐츠는 유통이 사실상 금지됐다. 한국 연예인이 알려지지 않으니, 한국 화장품 등도 중국 내에서 판매가 불가능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