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2년여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최근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와 보유세·양도세 부담 확대 우려 등이 고가 주택 밀집 지역부터 조정 신호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6일 발표한 ‘2026년 2월 4주(2월 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매매가격도 0.11% 올라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평균 상승률은 지난주 0.15%에서 0.11%로 0.04%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서울 안에서도 강남구는 -0.06%, 서초구 -0.02%, 송파구 -0.03%, 용산구 -0.01%를 기록하며 나란히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0주 만에, 송파구는 지난해 3월 셋째 주 이후 47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용산구 역시 2024년 3월 첫째 주 이후 101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다만 강서(0.23%), 영등포(0.21%), 구로(0.2%)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실수요 밀집 지역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에 대해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 거래가 체결되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호도 높은 대단지 및 역세권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구는 한남·이촌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하락했고, 강남구는 대치·청담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방이·신천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정부의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 기조와 고가주택 보유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오는 5월 9일자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되 임차인이 있는 경우 매수 후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는 등 보완책을 내놓았고, 이후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규제 등을 연일 언급하는 분위기 속에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온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서초·송파·용산은 다주택자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격이 선행 상승했던 단지들에서 매수 관망세가 확산하며 일부 급매 거래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3월 이후 2년여 동안 이어진 강남 3구·용산의 상승 랠리가 일단락되며, 시장이 상승 일변도에서 ‘숨고르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