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문 연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N차 관람’ 부르는 국보급 라인업

조선 시대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은 36세에 금강산으로 향했다. 늦가을로 물든 금강산을 유람하며 힘 있는 바위산과 부드러운 흙산을 13점의 화폭에 담았다. 노년에 이르러서는 당대 문인들이 사랑한 개성의 명승, 박연폭포로 시선을 옮겼다. 둔중한 암벽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는 짙은 먹과 흰빛으로 기록됐다.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6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상설전시관 서화실을 26일 새롭게 선보였다. 전면 개편은 2017년 이후 약 9년 만. 정선이 청년 시절에 금강산을 묘사한 ‘신묘년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과 무르익은 노년에 그린 ‘박연폭포’를 포함해 옛 글씨와 그림 70건을 선보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까치호랑이 그림과 일월오봉도도 전시됐다.바뀐 서화실에선 일반적인 상설 전시와 달리 분기별로 ‘원포인트 기획전’을 열기로 했다. 빛 노출에 취약해 3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는 서화의 약점을 역으로 활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