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과거의 전쟁을 잊는다면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만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전쟁 및 내전을 겪고 있는 곳은 70여 나라에 이른다. 내란범 윤석열의 대북 모의가 성공했다면, 지금 우리 또한 북한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다. 위태로운 시대의 한복판에서 작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3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DMZ 캠프그리브스, 파주출판도시에서 진행되는 'DMZ세계문학페스타2026'은 그에 대한 답변을 모색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행사 기획 의도는 2월 26일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도종환 공동조직위원장의 인사말에 적절하게 드러난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혐오가 아니라 이해, 폭력이 아니라 공존, 차별이 아니라 존중과 같은 민주주의 언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패권주의, 자국중심주의가 만들어 내는 선동의 언어는 반드시 광기를 불러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 광기가 전쟁으로 이어지고 전쟁이 전 세계의 파멸을 불러온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평화, 생명, 이해, 공존, 존중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초청된 해외작가는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를 위시하여 프리야 바실(독일, 영국), 호시노 도모유키(일본), 아흘람 브샤라트(팔레스타인), 마리아 로사 로호(아르헨티나), 제인 정 트렌카(북미), 이스마엘 베아(시에라리온), 사르지 라케스타(필리핀), 주킬레 자마(남아프리카공화국) 모두 아홉 명으로, 문학적 성취는 물론 평화를 위한 활동가로서도 성과가 혁혁한 면면이다. 행사에 앞서 이들이 먼저 보내온 '한 문장'은 위태롭게 전개되는 세계 정세 앞에서 작가들이 서로 이어졌다는 동료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과거의 전쟁을 잊는다면,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평화는 수많은 얼굴을 갖지만, 전쟁은 단 하나의 얼굴만을 갖는다.(프리야 바실) 심지어 전쟁에서조차, 혼란과 광기의 그 한가운데서조차, 인간의 또 다른 영혼이 지닌 생동감으로부터 오는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그러한 인식이, 제 아무리 미미할지라도, 평화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이스마엘 베아) 우리는 평화와 사회 정의를 위한 개인의 투쟁, 그리고 보다 광범위한 움직임들을 서로 연결해 내기로 결심했다.(제인 정 트렌카) 3월 27일 DMZ 캠프그리브스에서 진행되는 DMZ세계문학페스타2026 개막식 기조강연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황석영이 맡았다. 해외 초청작가들은 여러 주제로 나뉜 세션에 참여하여 한국 작가들과 토론을 펼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