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실의 극우놀이, 12.3 전후 무슨 일 있었나

2024년 12월 3일의 비상계엄 선포는 분단체제를 이용한 내란이었다. 1998년 백낙청이 한반도의 분단이 지속적인 현실로 작용하고 있다고 규정했던 체제가 현실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북한에 지속적으로 무인기를 보내 전쟁을 유도했고, 대한민국 내부적으로는 끊임없이 극우의 준동을 조장한 결과의 최종적 단계가 바로 12.3 내란이었다. 백낙청은 한반도의 분단을 남북 전체를 포괄하는 하나의 체제라고 했다. 또한 그는 분단체제를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하위범주로 규정하였다. 자본주의 세계경제를 특징짓는 환경파괴와 계급갈등, 성차별, 인종차별, 양극화 등이 한반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분단체제는 세계체제의 하위범주라는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세계체제일 때의 분단체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신보호주의가 세계체제를 흔들 때의 분단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지만 본질적으로 분단체제가 세계체제의 하위범주로 작동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1998년 백낙청은 분단체제의 특수한 조건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첫째, 분단체제는 세계체제의 하위범주로 동아시아에 존재하는 고유한 체제. 둘째, 분단된 두 개의 국가가 자기재생산능력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역사와 현실을 만들어가는 체제. 셋째, 반민주적이고 비자주적인 체제. 나는 여기에 더해 넷째, 분단을 이용하여 권력의 연장을 끊임없이 지속하려는 정권(regime)의 체제. 다섯째, 실생활과 인격에도 작용하는 내면의 체제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내면의 체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3 내란 이전부터 극우의 준동은 알고리즘을 통해 청소년들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의 형식으로 극우놀이를 하고 있다는 보도(2026년 2월 18일 MBC 뉴스)가 있었다. MBC뉴스 이전에도 다수의 매체들이 중학교 교실의 극우놀이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분단체제는 중학교 교실에도 존재하고, 청소년들의 내면에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분단체제는 밈의 형식으로 십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혐오와 조롱, 차별과 공격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중학교 교실에서 분단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2026년의 풍경은 미래에 대한 참담한 경고라 아니할 수 없다. 분단의 비극에 전면적으로 대응한 문학 한국에서 분단의 비극에 대해 전면적으로 대응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예술 장르인 문학이었다. 사회학은 한참 뒤에나 문학의 뒤를 따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의 분단체제는 학살과 전선의 전쟁, 마을 내부의 전쟁, 마음의 전쟁을 불러일으켰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 여러 자료를 교차 검증한 결과, 국군 전사자 약 15만 명, 부상자 약 71만 명, 실종자 약 13만 명이었다. 국군의 전체 손실은 약 99만 명에 이른다. 유엔군은 약 5만 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민군의 전체 손실은 약 59만 명, 중공군은 90만 명에 이르렀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