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협상 진전... 트럼프 만족시킬 합의 가능할까?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오만 대사관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세 번째 핵협상이 끝났다. 미국과 이란 양측을 오가며 조정자 역할을 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회담 후 사회관계망을 통해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기술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음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끌었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또한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가장 진지하고 긴 회담이 이뤄졌다"면서 일부 현안에는 합의가, 다른 일부 현안에는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빈에서 있을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추가 협상 계획을 확인했다. 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의 평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 NBC 방송은 회담에 대해 잘 아는 인사 두 명이 트럼프 행정부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협상의 상세 내용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진전"이 있었다는 것 외에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의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BBC는 이란 국영방송의 보도를 인용해 이란 협상단이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고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이 요구한 400킬로그램의 농축 우라늄 반출 또한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협상단은 일부 내용에 양보를 한 것으로 보이며 그중 하나는 국제기구의 감시하에서 3~5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 후 최소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받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양보를 암시하듯 아그라치 장관은 이란 티비 방송을 통해 협상 타결의 대가로 미국에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국 vs. 이란 무력 충돌 피할 '마지막 기회'... 일단 안도할 결과 이번 협상은 중동 지역에 2003년 이라크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의 전력을 배치한 미국이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뤄졌다. 때문에 이번 협상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피할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이번 협상에서 군사적 긴장 상황을 완전히 타개할 어떤 합의나 확실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는 일단 안도를 하게 됐다. 이번 회담 결과가 특히 중요하고 의미 있게 여겨지는 이유는 회담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이뤄지면 IAEA는 이란의 핵시설과 우라늄 농축에 대한 검증 작업을 하게 될 전망이다. IAEA 사무총장의 참석은 이번 협상에서 사실상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IAEA의 검증이 논의되었음을 의미한다. 다음 주 "기술적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란 오만 외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의 확인은 협상이 합의 도출을 위한 세부 내용 논의 단계로 넘어갔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미국과 이란 모두에서 이번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그렇다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다시 말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 포기에 합의할 때까지 무력 시위와 압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 달 이상 이어진 이란에 대한 무력 시위와 전쟁 가능성 언급을 정당화할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하루 전까지도 이란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그는 25일 국정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우린 거래를 원하지만 아직 (이란으로부터) 그런 비밀스런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또한 이란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