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갈색빛의 커피액이 투명한 컵 안에서 폭포수처럼 흘러내렸습니다. 미세한 소용돌이를 그리던 액체는 바닥으로 갈수록 짙어지고 위로 갈수록 옅어지는 그라데이션을 만들었습니다. 표면에는 맥주 거품 같은 흰 크림층이 3~5cm가량 덮여 있었는데요. 얼핏 보면 흑맥주를 떠올리게 하는 커피의 이름은 ‘에어로카노’입니다. 아메리카노에 공기 주입(에어레이팅) 기법을 적용해 만든 아이스 커피로, 이달 26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된 스타벅스의 신제품입니다.한국이 에어로카노 첫 출시 국가로 낙점된 건 아이스 커피 소비 문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문화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한국은 글로벌 커피업계에서도 상징적인 시장입니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중 ‘아아’의 판매 비중은 매년 70% 수준인데요. 프랑스 언론 AFP통신도 한국의 ‘얼죽아(Eoljuka)’ 문화를 소개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국의 비공식 국가 음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