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집값이 하락 전환한 가운데 ‘자녀 둘 의대 보낸 집’이라는 문구를 내건 대치동 아파트 매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매수심리는 1년 만에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고, 실거래가도 전고점 대비 수억원 낮아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Npay 부동산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가 49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매물 설명에는 “자녀 둘 SKY 의대 보낸 기운 좋은 집”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해당 세대는 34층 중 2층으로 비교적 저층이다. 통상 고층이 조망권·일조권 측면에서 선호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녀의 의대 진학 이력을 내세워 이른바 ‘프리미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는 “플라시보 효과는 있을 듯하다” “대치동에선 통할 마케팅”이라는 반응과 “입지와 가격이 전부”라는 회의적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냉각에 가깝다. 대치동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다주택자가 내놓은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3건은 42억원대에 가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매물은 47억~48억원에 나왔지만 거래가 지연되자 가격을 낮췄다. 한 건이 42억원에 거래되자 나머지도 같은 수준으로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집 팔래요”…강남3구, 1년 만에 매수인 우위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월23일 기준)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95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미만이면 공급 우위, 100 초과면 수요 우위를 의미한다. 동남권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지역이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106.44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서울 전체 평균(103.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9일)를 앞두고 매물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강남 3구 아파트 매물은 송파 10.7%, 서초 8.7%, 강남 5.9% 증가했다. 실거래가 하락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59㎡는 최근 41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45억5000만원)보다 4억원 낮았다. 전용 84㎡ 역시 50억5000만원, 50억8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지난해 최고가(56억5000만원) 대비 5억원 이상 하락했다. 서울 전역 매매수급지수도 103.7로 전주(104.3)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도심권·동북권·서북권·서남권 등 5개 권역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