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사는 나무를 진찰하고 치료하고 병을 예방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무가 병원으로 찾아올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항상 왕진을 떠납니다.”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나무의사 오세견 씨(54·숲결나무병원 원장)와 함께 서울숲에 있는 메타세콰이어와 은행나무를 둘러보았다. 그는 의사가 청진기로 환자 심장 박동 소리와 폐 호흡 소리를 듣는 것처럼, 나무 망치를 두들겨 보며 나무 속이 꽉 차 있는지, 썩거나 비어 있는지를 들었다.그의 ‘왕진가방’에는 수목활력측정기와 토양분석 장비, 나무 망치, 루페와 윤척 등이 들어 있었다. 나무 줄기에 수목활력측정기 끝에 달린 뾰족한 두 개의 탐침봉을 꽂고 전기신호를 흘려보내니 나무 활력도가 수치로 나타난다. 또 뿌리가 뻗어 있는 땅에 토양분석기를 꽂아 성분을 분석하기도 했다. 외과수술용 가방에는 체인톱(전기톱)과 트릴, 끌 같은 장비도 들어 있다.2018년 나무의사 자격시험 도입 이후 8년간 배출된 나무의사는 1737명. 2024년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