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아들의 세 번째 독립, 방 한 칸 못 해줘서 미안하다

지난 13일, 둘째가 신림동으로 방을 얻어 나갔다. 아는 형이랑 둘이서 원룸을 얻어 나가서 살겠다는 거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말하는 취업을 하지 않고 1인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다. 노트북 하나 챙겨 카페로, 도서관으로 다니며 간혹 밤을 꼴딱 새우는 걸 종종 봤다. 출퇴근으로 직장 생활을 오래 한 나는, 아들이 돈을 버는 수익구조가 낯설고 늦게 일어나고 밤새 작업하는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청년 취업난이 어려운 지금, 엄마의 관심이 간섭, 부담이 될 수 있겠다 싶어 모르는 얘기를 하면 충분히 들어주고 의견을 물으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답해 줬다. 스무살 이후 아들의 독립 아들의 독립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 대학에 들어갔을 때 학교가 집에서 1시간 거리 내인데도 굳이 자취를 하고 싶다고 했다. 성인이 되었으니 독립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방을 얻어줄 여유가 없다고 하고 그냥 집에서 다니자고 설득했지만 결국 자취하는 친구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아들이 혼자 결정한 일이니 생활비를 지원해 줄 수는 없다고 하니 본인이 알아서 한다고 했다. 그렇게 아들은 친구와 1년여 자취를 했다. 그러던 어느 주말 아침 전화가 왔다. "엄마, 저 좀 데리러 와 줄 수 있어요? 저 이제 집에 들어가려고요…."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