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한 시점을 토요일 대낮으로 잡은 것은 이란의 정치·군사 분야 수뇌부 인사들이 회의를 위해 대거 모이는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 취재에 응한 정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수뇌부 인사들의 회의는 모두 3건이 포착됐다. 이스라엘과 미국 군사정보국은 이란의 고위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이 회의를 여는 드문 기회를 오랫동안 주시하고 기다려왔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수뇌부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WSJ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낮에 공습을 감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스라엘 전투기가 하메네이 거처에 30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뿐만 아니라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 전 최고국방회의 사무총장 등이 숨졌다. 아모스 야들린 전 이스라엘군 정보사령부 사령관은 WSJ에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이 심야에 이뤄졌던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대낮 공격은 “전술적 기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이란 내 표적들의 정보를 수집해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고 있었으며 협상에 나선 미국 측 특사들은 이란이 핵 농축을 중단하거나 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승인하기 전 ‘이란이 미국 측 목표물에 공격을 준비했다’는 첩보가 입수됐고, ‘미국이 먼저 행동하지 않으면 미군 사상자 및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앞서 엄청난 규모의 화력을 이란 주변에 배치해둔 상황이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전 이후 최근 20여년 동안 전례가 없었을 정도의 화력이었다. 공격 당일 중동에는 미군의 항공모함 2척, 구축함 12대 안팎이 배치됐고 다른 연안 공격함들까지 포함해 수많은 군함이 함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채 대기 중이었다. 또 최신 전투기들이 이란 주변 해역과 기지에 배치된 상태였다. 특히 하메네이가 있는 장소에는 이스라엘군이 폭탄 30발을 투하하는 등 엄청난 양의 공격을 쏟아부었다. 28일 오전 10시가 되기 조금 전부터 시작된 공습에서 같은 날 저녁까지 이스라엘군 전투기 약 200대가 거의 500개소에 이르는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이는 이스라엘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군 작전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당국 주요 인사와 미사일 역량을 공격하는 데 주력했으며, 미군은 미사일 인프라와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미디어와 휴대전화 앱 등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도 가했다. 이스라엘은 무슬림들이 기도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이란에서 널리 쓰는 앱을 해킹해 이란 군인들에게 반란을 권유하고 이란 시민들에게 정부에 맞서서 일어나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란 국영 뉴스통신사 IRNA의 홈페이지도 해킹당해, 초기 화면에 “아야톨라 정권의 치안 부대에게 두려운 시간이 찾아왔다. IRGC와 바시즈(IRGC 산하 민병대)가 치명타를 입었다”는 메시지가 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