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퀴즈 여행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유(You) 퀴즈?' 첫 번째 문제는 오름에 관한 퀴즈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오름은 어디일까? 정답은 수월봉. 수평선 너머로 은은하게 스며드는 일몰이 장관인데, 특히 12월의 마지막 해넘이를 영접하러 전국에서 밀려오는 명소이다. 제주 본섬의 가장 동쪽 오름인 성산에는 일출봉이라는 수식어가 굳어진 것처럼, 고(古)지도에 고산으로 표기된 수월봉은 '고산일몰봉'이라 불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수월봉에서 마주하는 석양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름에 자신있게 '일몰'을 붙였는지 궁금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수월봉의 가치는 뷰맛집이라는 데만 있지는 않다. 수월봉은 '시간의 저장고'이다. 화산이 폭발하여 시루떡 마냥 겹겹이 쌓인 지층을 간직한 웅장한 지질 교과서이다. 다른 화산 지형에서는 그 화산체의 속살이 어떤 모습인지 볼 수 없다. 하지만 수월봉은 잘라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속재료가 보이듯 절단면을 통해 화산재와 화산탄 등 내부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그래서 전 세계의 많은 화산 연구자들이 감탄하는, 화산학 교과서에 수록된 지붕 없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천지연폭포, 함덕해변 등등 제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들에게 유명세로는 밀리지만 아름다움은 결코 밀리지 않아서, 자연환경해설사인 내가 홍보대사를 자청하는 오름이 수월봉이다. 지난 2월 24일, 나는 10여 명의 여행자들을 모집해 수월봉의 환경 가치를 해설하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행사명은 <유퀴즈 온 더 수월봉>. 수월봉 일대를 걷는 지질트레일 코스를 해설하면서 중간중간에 퀴즈를 통해 환경 보물섬 제주를 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제주KBS 1TV 교양 프로그램 <탐나는 제주>에서도 나의 행사를 취재하러 와주셨다. '예혁'이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나는 환경여행단체 '초록길벗'을 만들어 제주 여행을 주최해 무료로 해설하고 있다. 초록길벗의 해설 내용은 일반적인 관광 정보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환경 현실을 함께 전하고 있다. 이날 출발지점은 자구내포구였다. 나는 제주 섬이 언제쯤부터 생성되었는지를 참가자 분들에게 첫 퀴즈로 출제했다. 제주 토박이도 있었지만 생각해본 적 없었다며 당황해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