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은 어쩔 수 없이 실망시키는 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동물원에 처음 들어선 사람이 그곳에서 동물다운 동물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란 어디에도 없다. 고작해야 깜박이며 스치듯 외면해 버리는 동물들의 시선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그것들은 곁눈질로 쳐다본다. 그것들은 맹목적으로 먼 허공을 바라본다. 그것들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뚫어져라 쳐다본다.”미술평론가이자 작가 존 버거(John Berger)의 책 <본다는 것의 의미> 속 ‘왜 동물들을 구경하는가’의 한 구절이다. 대부분의 동물원이 관람객을 위해 낮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