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임현석]AI가 지원서 대신 써주는 시대… 평가 방식도 재설계해야

최근 한 공공기관 정부 지원 사업 심사위원과 담당 공무원에게서 “앞으로 고생길이 훤해졌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검토해야 할 서류량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말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 말부터 예년 동일 사업들 대비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몇 배 이상 검토해야 할 서류가 늘었다고 한다. 이전 같으면 복잡한 서류 양식에 막혀 신청을 포기했을 이들이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등에 업고 대거 공모에 몰려들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이다. 생성형 AI에서 마우스 클릭 몇 번, 이른바 ‘딸깍’ 한 번으로 전문가 수준의 사업계획서가 수십 쪽씩 쏟아지는 시대다. 생성형 AI가 쓴 글에서 자주 발견되는 표식인 ‘**’도 지원 서류에서 종종 확인된다고 한다. 매끄러운 문장과 그럴듯한 논리 속에서 실제로 의지와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가려내기가 예전보다 훨씬 고단해졌다. 사업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은 있지만 표현할 방법을 몰라 애먹다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은 지원자와, 처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