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으로서
장동혁 대표에 묻고 싶다,
당신의 하나님은?"

박재홍 앵커를 25일 CBS 목동 사옥에서 만났다. 그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책 <뉴스의 눈물>을 읽으면서 묻고 싶은 질문이 여럿 생겼기 때문이었다. 특히 책에서 9페이지에 걸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계엄이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감 없이 드러낸 이유를 더 듣고 싶었다. 그의 표현으로는 '분노와 불안의 정서가 가득한 사회'에서 현재 언론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했다. 실제로 만난 그의 모습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마주했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친절했고 상냥했다. 웃음도 많은 편이었다. 다만 그 웃음은 방송보다 전염성이 훨씬 더 강했다. 방송에서는 접할 수 없는 버릇과도 마주할 수 있었다. 두 손을 모아 얘기하다가, 그 두 손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는 버릇이었다. "장동혁 대표 얼굴 보면 기독교인 입장에서 잘못 지적할 것" 음향이 중요한 방송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 버릇은 주로 대화의 온도가 높아질 때 나타났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절대 다수가 왜 계엄해제 표결에 불참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거나, 서부지법 폭동사태의 심각성이 아직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일 때 그러했다. 이런 모습은 장 대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도 자주 나타났다. "이 분이 기독교 집회에 가서 계엄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말씀하신 게 가장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초우주적 차원에서 모든 역사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렇게 말했던 것 자체가, 사람들이 앞뒤를 다 자르고 듣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이야?', 그러면 성전이 되는 거고, 타협하면 안 되는 싸움이 되는 거예요. 굉장히 위험한 말이에요. 그걸 지적하고 싶었던 겁니다." 박 앵커는 <뉴스의 눈물>을 통해 브라질 복음주의 세력이 정치권을 장악한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열대의 묵시록'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경륜이기에 감히 선동의 정치 언어로 사용될 수 없음을 진실된 성도와 교회가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앵커는 "장 대표를 만나게 되면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며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갔다. "종교에 하나님 뜻을 차용해서 어떤 정치적 주장을 하면, 이거는 지면 안 되는 싸움이 되는 거예요. 그런 신앙적 맥락을 저는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말이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어떤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순간, 신자의 입장에선 그건 거역하면 안 되는 거예요. 굉장히 신중해야 하는데, 그렇게 대중 앞에서 선포하는 것은, 굉장히 유해한 거죠. 신앙인으로서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장 대표 얼굴 봐도 똑같이, 진지하게 얘기할 겁니다. 한국 기독교 교인 입장에서 그건 정말 잘못된 거다." [관련기사] 헌법 20조 2항, 장동혁에게 날아든 79학번 정옥임의 사이다 발언 (https://omn.kr/2fn12) "계엄 불법성에 정말 분노했다면... 첫 번째 탄핵 가결됐어야" 다음은 그 외 인터뷰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책에서 계엄해제 표결 의혹에 대해 낱낱이, 서부지법 폭동사태 배후에 대해서는 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이 분노와 불안에 편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좌우를 떠나 할 말은 계속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읽혔다. "국회에 군인이 갔다. 이 부분에 대해 국회가 충분히 분노하지 않았다고 본다. 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주인공 아닌가. 국회에 군인이 들어왔으면 여야를 막론하고 같이 막았어야 했다. 같이 화내고 분노했어야 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 알리고 다시 하지 못하도록 인지시켜야 한다. 이에 대해 물론 사과한 사람도 있지만, 국민의힘의 경우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 사과 또한 계엄 자체에 대한 사과이지, 계엄 이후 행위에 대한 사과는 아니었다. 계엄의 위헌성과 불법성에 대해 정말로 분노했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투표가 가결됐어야 하지 않나. 계엄 당일에도 청와대 진의가 무엇이든 '노(아니오, No)'를 했어야 한다. 청와대에서 협조 지시가 왔던 것인지, 혹시 계엄 해제 표결을 천천히 하라고 했던 것인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전두환 때도 군인은 국회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그때 여당(국민의힘)은 무엇을 했는지 규명해야 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