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박홍근 의원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2일 지명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25일 각종 의혹을 받았던 보수 인사인 이혜훈 전 후보자를 지명 철회한 지 36일 만에 자신과 호흡을 맞춘 현역의원을 선택하면서 인사 검증을 무리 없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박 의원 지명을 발표하면서 “4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예결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국가 예산 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국민주권정부의 청사진을 그렸고 정부 예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19~22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중진 의원으로 현재 기획예산처를 소관하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선대위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시절 원내대표를 맡으며 측근 의원그룹에 속한다. 이 대통령이 현 정부의 상징적 부처인 기획예산처에 초대 장관에 박 의원을 지명한 데는 이처럼 같이 일한 경험과 재경위 활동 등으로 경력을 갖춘 그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혜훈 전 후보자 낙마로 중량급 있는 보수 인사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통합형 인사보다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큰 문제 없이 돌파할 내부 중진 인사를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수석은 “전체 인사 방향에서 실용·통합 노선은 계속 가지고 가지만 어떤 자리를 놓고 이런 사람을 써야 한다는 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달 초쯤 청와대로부터 기획예산처 장관직을 제안받고 내부 인사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에 “기획예산처는 제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직접 기능과 위상을 설계한 조직인 만큼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는 단순히 예산의 효율적 편성을 넘어 국가의 중장기 전략을 총괄하는 중차대한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에 장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서울시장 경선에서 빠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