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시대, 학교가 진짜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한 책

AI 시대라는 말이 흔해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교육, 코딩 교육,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학교 현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문득 서늘한 의문이 고개를 든다. 우리가 정말 창의성을 기르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더 근본적으로는, 지금 우리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지 짚어보아야 한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은 2007년에 출간된 책이다. AI도, 생성형 모델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도 지금처럼 일상적이지 않던 시절에 세상에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더 낯설고 도전적으로 읽힌다. 이 책이 창의성을 화려한 '결과물'이나 '성과'가 아니라, 일상적이고 치열한 '사고방식'의 문제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제인 구달 등 역사 속 위대한 창조적 인물들의 사고 과정을 집요하게 분석해 13가지 생각 도구를 제시한다.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 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이 긴 목록은 결코 시험 문제를 잘 풀기 위한 얄팍한 전략이 아니다. 세계를 다르게 감각하고, 흩어진 지식들을 연결하는 근본적인 방법론이다. 예컨대 로댕은 조각을 하기 전에 수없이 스케치하며 "눈으로 본 것을 손이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그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은 머리만이 아니라 팔과 등, 다리의 근육 전체가 생각하고 있는 형상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