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가운데,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란 출신 방송인 호다 니쿠는 “많은 (이란) 국민들이 하메네이의 죽음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쿠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람들이 제게 묻는다. 왜 이란 국민들이 전쟁과 자국에 대한 폭격 소식에 기뻐하느냐고”라며 “저는 진심으로 전쟁을 기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란 국민들은 지난 47년 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견뎌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매우 풍부한 자원을 가진 나라”라며 “하지만 정부는 그 부를 자신들을 위해서만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수차례 항의하고 목소리를 냈지만, 매번 잔혹한 폭력으로 진압당했다”고 강조했다. 니쿠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47년 동안 이란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처형과 잔혹한 탄압을 겪었다”며 “그것도 다른 나라가 아닌 자국 정부에 의해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신다”며 “하메네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날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많은 이란 국민들은 그의 죽음에 너무나 기뻐하고 있다”며 “어떤 사람은 ‘지금 당장 죽어도 괜찮다’고 말할 만큼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가 더 이상 없는 세상이라서인지 공기가 조금 더 맑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2018년 미스 이란 3위를 차지한 니쿠는 이란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활동 중인 방송인이다. 2020년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 건너왔다. 지금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53만명 이상인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에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거처에서 폭사한 것으로 알려진 하메네이는 지난 37년간 신정체제의 정점에 서서 이란을 철권 통치해온 인물이다.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47년간 이어진 이란 신정체제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 이후 이란 전역에서는 애도와 환호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란 정부가 하메네이 사망을 공식 확인하자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차량 경적을 울리며 환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영상에서는 큰 휘파람 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계속 들렸고 폭죽이 터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테헤란 광장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하메네이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