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공백 사태와 관련해 “우리가 염두에 둔 차기 지도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며 대이란 군사작전을 언급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은 우리가 이 일을 하고 나서 전임자만큼 나쁜 인물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염두에 두고 있던 많은 인물이 제거됐다. 또 다른 그룹도 있었는데, 보도에 따르면 그들 역시 사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군사작전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거론하며 “첫 공격으로 49명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또 “오늘 새 지도부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 있었다”며 추가 타격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차기 지도 체제와 관련해 미국에 망명 중인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의 역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이란 내부 인사 가운데 더 적합한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공격하고도 정부 구조를 유지한 베네수엘라는 놀라웠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급격한 체제 붕괴보다는 기존 권력 구조 내부에서 미국에 협조적인 인물이 과도적으로 권력을 승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군사작전의 정당성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먼저 공격했을 것”이라며 이란의 ‘임박한 위협’을 주장했다. 또 “어쩌면 내가 이스라엘을 행동에 나서도록 했을 수도 있다”고 말해 이번 작전이 미국 주도로 이뤄졌음을 부각했다. 그는 “이란 해군과 공군은 무력화됐고, 미사일 보유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 유가에 대해서는 “잠시 오를 수 있지만 작전이 끝나면 오히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