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유신 독재 뚫고 나온 '저항의 외침', 50년 만에 고국에서 울리다

1975년, 서슬 퍼런 유신 독재의 칼날 아래 대학 강단에서 쫓겨난 지식인들이 모인 곳은 화려한 대성전이 아니었다. 서울의 한 모퉁이, 이름마저 낮은 곳을 향했던 '갈릴리교회'. 이곳은 문익환, 안병무, 이우정 등 한국 현대사의 거목들이 고난받는 양심수 가족과 노동자들의 손을 맞잡고 울분을 기도로 승화시켰던 신앙과 양심의 최후 보루였다. 이번에 발간된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는 그 격동의 현장에서 선포되었던 생생한 증언들을 엮은 설교집이다. 3·1 민주구국선언 50주년을 맞아 출간된 이 책은 단순한 종교 서적을 넘어, 한국 민주화 운동사의 '살아있는 화석'과도 같다. 흥미로우면서도 아픈 지점은 이 책의 출생지다. 본래 이 설교집은 1978년 일본 신교출판사에서 <主イエスよ来たり給え: ガリラヤ教会説教集>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세상에 나왔다. 당시 갈릴리교회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투옥되자, 이들의 목소리를 국제 사회에 알리고자 일본 기독교인들이 긴급히 펴냈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한국어판으로 다시 태어난 이 책은 우리 현대사의 비어있던 페이지를 채워 넣는 역사적 복원 작업이기도 하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