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일, 전남과 광주는 첫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한다. 현재 8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다. 통합이라는 정치적 결단의 첫 시험대이자, 두 지역이 동등한 주체로 새 공동체를 출범시키는 역사적 순간이다. 광주와 전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적 공간이다. 권력의 일방적 결정에 맞서 시민이 주권을 지켜낸 역사적 경험은 이 지역 정치 문화의 뿌리다. 그렇기에 이곳에서의 공천 방식은 단순한 당내 절차가 아니라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는 문제다. 정당은 헌법이 보장한 정치적 결사체이며, 당원은 그 조직의 주권자다.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당원의 의사가 중심이 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다. 당원은 단순한 지지층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을 공유하는 구성원이다. 공천은 그 책임의 표현 방식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논의되는 시민배심원제는 이 원칙을 근본에서 흔들 수 있는 구조를 내포하고 있다. 시민 참여 확대라는 명분은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시민이,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 의해 선정되는가"에 있다. 배심원의 구성과 정보 제공, 숙의 과정의 통제권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는 한, 시민배심원제는 민주주의의 확장이 아니라 또 다른 권력 설계 장치가 될 수 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