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동해안 덮은 '햐얀 이불' 덕에, 큰 불 걱정 덜었다

강원 동해안에 쏟아진 '눈폭탄'이 바싹 마른 산자락을 덮었다. 최근 사흘간 최대 70㎝에 육박하는 폭설과 적지 않은 비까지 이어지면서 겨우내 최고조에 달했던 산불 공포도 일단 한 풀 꺾였다. 숨 죽이며 산불 걱정을 하던 주민들은 모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얗게 바뀐 오대산 능선 4일 강릉 시내에서 바라본 오대산은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리게 했다. 산허리에는 푸른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 서 있고, 정상에는 하얀 눈이 내려 고요한 장관을 완성한다. 도시 너머로 펼쳐진 풍경은 겨울 산의 단정하고도 깊은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한다. 대관령 정상은 온통 눈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바삭거리던 낙엽으로 뒤덮였던 산마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계절의 흔적을 지운 설경은 산을 더욱 깊고 단정하게 빚어낸다. 3월에 내린 이번 눈은 산과 고갯길을 중심으로 올겨울 가장 깊은 설경을 남겼다. 향로봉에는 65.4㎝의 눈이 내려 가장 많은 적설을 기록했고, 미시령터널 65.0㎝, 진부령 61.1㎝, 구룡령 57.2㎝ 등 주요 고갯길마다 50~60㎝ 안팎의 눈이 쌓였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