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에 관하여 읽은 나의 첫 책은 <김대식 교수의 어린이를 위한 인공지능>이다. 그 후,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충만하던 중에, 오마이뉴스에서 이메일이 왔다. 2월 20일에 글로벌 포럼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가 열린다고 했다. 안내문을 보니, 인공지능과 관련한 여러 전문가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뿐만 아니라,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성천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의 기조연설이 포함됐다.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인공지능에 관한 교육정책과 관련한 내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니, 교사로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설렘을 안고 포럼에 참석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교사로서 교육정책에 관한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다른 참석자도 질문의 기회는 많지 않았다. 로마제국 예로 든 김대식 교수... 공감됐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에 관한 글로벌 포럼이다. 인간중심 기술 센터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인 트리스탄 해리스도 출연해 힘을 실었다. 이 포럼이 전 세계에 전해져서 인공지능 개발에 관한 '방향'을 제시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개발이 아니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아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여러 강연자의 말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미래에 큰 변혁을 가지고 올 것이고, 그 변혁에는 명암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연자 모두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지만,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강연자는 카이스트의 김대식 교수였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저서를 읽으면서 인공지능에 관한 '입문'을 했기 때문이다. 강연을 들으면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이 있었다. 앞으로 AGI(범용인공지능), ASI(초지능)가 개발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그는 로마제국이 영토를 확장하고 세력을 넓혀갈 때를 예로 들었다. 2천 년 전, 로마제국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수많은 포로를 데려왔다. 약 1천 명이나 되는 전쟁포로들을 노예로 삼았다. 노예가 모든 일을 대신했기 때문에 로마제국의 중산층은 할 일이 없었다. 시간이 남아돌아가고, 부의 재배치가 일어나면서 빈부의 차가 커지고, 그로 인해 폭동의 우려가 있다. 그런 로마시민을 위하여 제국은 콜로세움을 설치했고, 그 원형경기장에서 노예로 데려온 사람들에게 검투를 시켰다. 인간이 인간을 '사냥'하는 모습을 즐기게 한 것이다. 열광하는 시민들은 죽어나가는 검투사를 보며 환호했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광경을 한낱 '볼거리'로 전락시키는 장면이다. 포럼이 열리기 며칠 전에, 나는 넷플릭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검투 장면에서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김대식 교수는 영화의 검투 이야기를 인공지능과 관련지었다. 매우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노예처럼 한낱 도구로 여기고, 그로 인해 할 일이 없어진 인간이 시간이 남아돌아 생각없이 살다가 인간다움을 상실할 수도 있는, 로마제국의 몰락처럼 인간세상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김대식 교수의 강연을 듣고,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포럼이 끝나고 집에 와서 김대식 교수의 <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를 구매했다. 이 책의 제목과 관련해 한마디로 말하면, 'AGI가 천사가 될 것인가, 악마가 될 것인가'는 인간이 어떻게 AGI를 대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