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된 미나브의 아침... 왜 우리 일이 아니란 말인가

3일, 우리 아이들은 새 학기를 시작했다.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고, 교문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같은 날, 이란 미나브에서는 관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란 국기로 덮인 작은 관들, 하얀 관들. 관 위에는 아이들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며칠 전까지 교과서를 펼치고, 친구와 웃고, 꿈을 꾸던 얼굴들이다. TV 뉴스 화면 속 장례 행렬을 보는 순간,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먹먹하게 떠올랐다. 상무관 강당을 빽빽이 메웠던 얼기설기 엮은 관들이 겹쳐 보였다. 그 가엾은 어린 새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광주의 아이들이 그랬듯, 미나브의 아이들에게도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 7살, 8살, 10살, 12살. 아이들은 전쟁을 선택하지 않았고, 누구의 적도 아니었고, 어떤 이념도 품지 않았다. 단지 토요일 아침, 평소처럼 학교에 갔을 뿐이다. 대체 신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이 작은 관들의 행렬을 보고 있는가. 165개의 관 위에 놓인 165장의 사진을, 그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보고 있는가. 아니, 신에게 물을 것이 아니다. 물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다. 이 야만을, 이 광기를, 우리는 어찌할 것인가. 미사일 버튼을 누른 손이 신의 손은 아니었다. 전쟁을 결정한 것은 인간이고, 멈추지 않는 것도 인간이며, 외면하는 것도 인간이다. 미나브의 아침, 멈춘 시간 2026년 2월 28일(현지시각),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 미나브시. 토요일은 이란의 수업일이다. 아침 10시, 샤자레 타이예베(شجره طیبه, '좋은 나무') 여자 초등학교의 7~12세 소녀들이 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미사일이 학교를 강타했다. 학교 이름은 꾸란 이브라힘 장(14:24)의 '좋은 나무'에서 따왔다고 한다. 건물은 무너졌고, 교과서와 가방이 피와 재에 뒤덮였다. 이란 당국의 최종 발표에 따르면 165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했다. 대부분이 아이들이었다. 국영미디어는 초기에 사망자를 180명으로 보도했으나 독립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권단체 헹가우에 따르면 당시 학교에는 약 170명의 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귀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에서의 공격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미 국방부는 민간인 피해 보고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군이 의도적으로 학교를 표적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 친왕정파는 IRGC(이슬람혁명수비대)의 요격 실패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사실이 있다. <알자지라> 조사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는 원래 IRGC 해군 군사 복합시설의 일부였다가 2016년 독립적인 벽과 출입구를 갖추고 분리되었다. 학교와 군 기지 사이에 전문클리닉이 있었는데, 공습 당일 미사일은 군 기지와 학교를 맞혔지만 그 사이의 클리닉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자지라>는 이것이 우연으로 설명되기 어려우며, 공격 주체가 시설 간 좌표를 구분하여 작전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이 맞다면, 오폭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쏘았든, 수업 시간의 학교를 보호할 조치가 있었는가? 사전 경고는 있었는가? 아이들은 양쪽 모두의 실패 사이에서 죽었다. 국제사회의 분노, 그리고 아이러니 유네스코(UNESCO)는 이 공격을 국제인도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도 규탄 성명을 냈다. 유니세프(UNICEF)는 민간인과 민간 시설, 특히 학교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 3월 2일, 유엔 안보리(UN Security Council)에서는 '아동, 기술, 그리고 분쟁 속 교육(Children, Technology, and Education in Conflict)'을 주제로 회의가 열렸다. 의장석에는 멜라니아 트럼프(Melania Trump)가 앉아 있었다. 미국이 3월 안보리 의장국이었기 때문이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의 편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이란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이란 유엔대사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Amir Saeid Iravani)는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회의를 이란 도시들에 공습을 가하면서 여는 것은 깊이 수치스럽고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이게 아이러니가 아니면 뭐가 아이러니인가.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