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기에 앞서 일생이 펼쳐졌던 시공간… 일상의례가 머물던 ‘집’[김대균의 건축의 미래]

《‘우주(宇宙)’로서의 집‘명(命)’은 ‘목숨’이라는 뜻도 있지만 ‘명령’이라는 뜻도 있다. 생명, 수명, 운명, 소명 등 인간의 일생과 관련된 단어에는 ‘명’을 두루 쓰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목숨과 명령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인간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히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로 봤다. 그에 따르면 시대나 국가, 부모도 나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 정해진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세상에 내던져진 상황에서 무엇을 할지 선택할 자유를 부여받았고, 그 주체적인 결단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양에서는 생명을 내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세상에 나오면서 하늘에서 부여받은 명령에 충실히 응답해야 하는 존재로 여겼다. 운명은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매일 변화하는 ‘운’과 자신이 태어난 날을 뜻하는 ‘명’이 결합된 단어다. 명리학에서 ‘명’은 태어난 날이자 부여받은 능력이며, 그 능력으로 하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