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마음 쓰이는 아이들 몇이 있다. 얼마나 낯설고 불안해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녀석들, 내가 낳은 아들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 우는 거 안 보여요???!!!" 엄마가 본인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이 수업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눈물까지 뚝뚝 흘리는 열 살 남자 아이. 뭐 얼마나 하기가 싫으면 덩치도 큰 애가 이러나 싶어 웃기면서도 한편 "허락"이라는 단어가 귀에 박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설마 진짜 우는 거냐고 묻는다는 것이 그만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걸 들켰나 보다.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을 보자 아차 싶었다. 순간 지금 이 아이의 세상에서 "갑"은 이 방으로 얘를 밀어 넣은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과 아이의 감정을 내 기준으로 단정 지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본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무조건 엄마와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 이 아이에게 이 일은 진짜 "울 일"이었던 것이다. 녀석은 바로 "예민한" 남자아이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