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보다가, 4년 전 돌봄을 했던 산모의 프로필 사진을 발견했다. 신생아였던 아이는 어느새 어린이집에서 찍은 듯한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그날이 떠올랐다. 그해 8월, 나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맏이로서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울 틈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현실은 쉽게 실감 나지 않았고, 며칠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도 또렷하지 않다. 몸은 크게 아픈 곳이 없었지만 마음은 허공을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이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슬픔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기보다, 나는 일상 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번 일정은 시골이라고 했다. 출퇴근이 멀다며 모두가 선뜻 가려 하지 않는 곳이라고 했다. 다른 곳으로 바꿔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나는 그대로 가겠다고 했다.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길을 달리고 싶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던 들판과 낮은 집들이 그때의 내 마음처럼 조용했다. 산모의 집은 생각보다 깔끔한 주택이었다. 작은 아기와의 첫 만남은 내게 묘한 활력을 주었다. 아기의 부모는 나를 과하게 배려할 만큼 따뜻했다. 나는 어머니를 여읜 상황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