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에 어울리는 차, 우릴수록 배어나오는 다정한 단맛

5일은 겨우내 잠자던 개구리가 폴짝 뛴다는 경칩입니다. 겨우내 언 땅속에 웅크려 있던 생명들이 꿈틀대며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무척이나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절기입니다. 산책하다가 운 좋게도 동네 산책길 옆 얕은 물웅덩이에서 잠에서 깬 개구리를 만났어요. 그 곁에는 투명한 젤리 속에 까만 점들이 무수히 박혀 있는 개구리알도 있었죠. 아직 먼산 꼭대기에는 눈이 남아 있는 차가운 물속에서 이미 '다음'이 부지런히 시작되고 있었던 겁니다. 물속에 떠도는 낙엽과 같은 색을 띠는 개구리와 웅덩이 속 짙은 바위색을 띠는 개구리를 만났어요. 아직 짝을 찾는 녀석들은 낮은 쇳소리를 내며 바위 틈에 숨어 있었습니다. 짝짓기의 계절이 온 것 같더군요. 바야흐로 봄이 온 것이 확실했습니다. 초봄엔 성질이 온화한 황차 봄은 학교에도 찾아왔습니다. 조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제 품에 쏙 들어오던 아기였던 때가 어제 같은데, 어느새 의젓하게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대견했습니다. 입학식 풍경은 그야말로 역동적 기운으로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며 저와 같은 벅찬 마음으로 가득 찬 어른들, 넓은 강당을 처음 마주하고는 경칩날의 개구리들마냥 폴짝이며 흥분한 아이들이 공간을 꽉 채우고 있었죠. 기대감에 차올라 온통 재잘거리는 그 소란스러움이 이토록 반갑고 귀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