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스포츠인데”…WBC 넷플릭스 독점에 日 ‘보편적 시청권’ 논쟁

넷플릭스 47경기 독점… “국민 스포츠 유료화” 논란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5일 개막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넷플릭스의 독점 중계를 둘러싸고 ‘보편적 시청권’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이벤트가 유료 플랫폼에서만 제공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다. 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번 대회 일본 내 전 경기(총 47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중계권료는 약 150억엔(약 14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대회 중계권료(약 30억엔)의 5배 수준이다. 스포츠 중계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스포츠 중계 시장을 장악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WBC 중계를 맡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직접 넷플릭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금력 경쟁에서 밀린 일본 방송사들은 사실상 중계권 확보에 실패했다. WBC는 일본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이벤트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지상파 방송 중계가 없어 “국민적 스포츠를 유료 플랫폼에 맡겨도 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OTT 중심의 중계 구조가 ‘라이트 팬’의 접근성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스포츠 관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유럽에서는 인기 스포츠를 누구나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유니버설 액세스권(보편적 시청권)’ 개념이 제도화돼 있다며 “일본에는 이런 제도가 없어 이번 WBC를 계기로 보편적 시청권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영국은 월드컵 축구와 올림픽 등 국민적 스포츠 이벤트를 무료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