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교육 열차'가 출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업교육이라는 객차는 '신산업', 'AI', '취업률'이라는 화려한 도색으로 갈아입고 승객을 기다린다. 하지만 33년 동안 이 열차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부대껴 온 교사의 눈에 후보들이 내미는 노선도는 어딘지 낯설고 공허하다. 현장의 결핍을 채우지 못하는 선언적 문구들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뿌려진 씨앗처럼 위태롭다. 보수의 효율과 진보의 가치, 그 간극의 풍경 언론에 보도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직업교육 정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범보수 진영은 '시장 적합성'과 '경제적 효율'에 방점을 찍는다. 조기졸업제 검토, 학력 지표의 객관화,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 육성이 핵심이다. 직업교육을 국가 경쟁력을 위한 인적 자원 양성 통로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아이들을 '생산 단위'로 환원할 위험이 있다. 더 빨리 현장에 내보내는 것이 곧 더 좋은 교육이라는 등식은 숙련의 깊이와 노동자로서의 주권 형성을 압살한다. 범진보 진영은 '공공성'과 '인권'을 내세운다. 현장실습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교육청 책임제와 생태 전환 교육 도입을 주장한다. 방향은 옳다. 그러나 이 진영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안전한 현장실습을 외치면서, 그것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전담 인력의 고용 불안 문제는 공약집 어디에도 없다. 노동 인권을 가르치자면서 그 인권 교육은 범교과 영역이나 조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치의 언어가 구조의 현실을 외면할 때,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공허함이다. 진영을 막론하고 이들의 공약에는 공통된 구멍이 있다. 학교라는 생태계를 실제로 굴러가게 하는 '구조적 모순'에 대한 외면이다. 33년의 내공을 담아 '진짜 문제'를 6개의 질문으로 압축해 후보들에게 던진다. 지표 아래 숨겨진 진실을 묻는 6가지 질문 1. 양질의 취업처 발굴, 여전히 학교의 영업력에 맡길 것인가?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