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에 깔린 하메네이 시신? 사우디 美 대사관 폭발? 가짜뉴스에 ‘몸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시신을 구조대원들이 수습하는 이미지가 공개됐다는 내용의 글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됐으나, 이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이미지로 확인됐다.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중의 불안감과 공포를 자극하는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팩트체크 팀은 최근 친이란 SNS 계정 등에서 확산하는 ‘하메네이 시신’ 사진이 AI로 만든 허위 이미지라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과 엑스 등에서는 하메네이가 콘크리트 잔해에 깔려 숨져 있고 구조당국이 수습하고 있는 모습을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는 내용의 글과 이미지가 퍼졌다. 이미지를 살펴보면 하메네이는 무너진 콘크리트 아래에 깔려 머리와 왼손을 내민 채 숨져 있고, 머리에 헬멧을 쓴 구조대원들이 이에 접근하고 있다. 또 다른 이미지에는 하메네이가 콘크리트 잔해 아래에 반듯한 자세로 누워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대해 AFP는 “하메네이의 시신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해당 이미지들은 AI가 생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에는 메타의 AI로 생성한 이미지임을 표시하는 워터마크가 새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진 속 하메네이의 손가락이 부자연스러우며, 각종 AI 판별 도구를 통해 검증한 결과 이들 이미지가 “AI로 생성됐을 확률이 높다”는 판정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3일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가운데, SNS에는 “미국 대사관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는 글과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가짜뉴스’였다. 영상에는 차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너머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미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수석 앵커인 브렛 바이어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그러나 AFP통신은 해당 영상이 적어도 지난달부터 SNS에 올라와 있던 것으로, 리야드의 한 고속도로 인근에서 연료 탱크 에 발생한 화재를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방부에 따르면 드론 공격을 받은 미 대사관은 일부 물적 피해와 화재 피해를 입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이란의 로켓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등의 영상도 속속 올라와 수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BBC의 검증 결과 이 역시 AI로 만든 가짜 영상이다. 이처럼 가짜뉴스가 난무하자 SNS 플랫폼들도 칼을 빼들었다. 엑스는 전날 AI로 생성한 전쟁 관련 영상을 공유하면서 AI로 생성했음을 표시하지 않을 경우 해당 영상을 통한 수익 창출을 90일간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