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일을 하는 김석연 씨(26)는 서울 관악구의 월 28만 원짜리 고시원에 산다. 월세는 저렴하지만 화장실, 부엌은 공용을 써야 한다. 방에 창문도 없다. 김 씨는 “정규직 일자리를 구해 해가 들어오는 욕실 있는 집을 구하고 싶다”면서도 “취업이 워낙 안 되다 보니 이런 꿈이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시원, 쪽방처럼 최소한의 주거 기준에도 못 미치는 집에 사는 가구 비율이 7년 만에 다시 늘었다. 전체 인구 중 중위소득의 50%로 생활하는 인구 비율을 뜻하는 상대적 빈곤율은 4년 만에 15%대로 진입했다. 숫자로 나타나는 경제 성장률과 무관하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삶의 질’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 주거-소득 불평등 모두 악화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3.8%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이 증가한 것은 2017년(5.9%) 이후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