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역량 있는 후배를 발굴해 자신의 사회적 자산과 평판을 걸고 밀어주는 ‘후원(sponsorship)’은 기업의 인재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다. 후원을 받은 후배는 더 좋은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조직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내리사랑’의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해온 불평등한 현실이 숨어 있다. 필자들은 미국의 전문가 1700여 명을 분석해 후원이 리더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연구 결과 후원의 목표 설정 단계에서부터 성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개인의 역량 차이가 아니라 조직 내 구조적 편향과 성별 고정관념이 반영된 결과였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 리더는 후배를 돕는 과정이 자신의 경력에 어떤 이득이 되는지를 명확히 계산하며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전략적 후원’이다. 예를 들어 남성 리더가 고위 의사결정권자 앞에서 후배에게 발표 기회를 주는 일은 후배의 가시성을 높이는 동시에 리더 자신이 영향력 있는 인물과의 관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