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초심에는 당신이 있어요”[고수리의 관계의 재발견]

수리는 불행한 가정에서 불우한 유년을 보냈지만, 엄마의 온전한 사랑으로 무사히 자랐다. 훗날 작가가 되었을 때 평생 비밀로 숨겨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말할 수 없었던 지난한 상처와 말하고 싶었던 충만한 사랑을. 그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의 이야기를. 그로부터 얼마 후, 고등학생 호준은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수리의 책을 읽었다.“어쩔 수 없이 상처는 받았지만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만 알 수 있는 게 있어요. 단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온전한 사랑을 받으면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 그 문장으로부터 수리와 호준, 작가와 독자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수리의 문장을 여러 번 읽으며 호준은 가슴이 뛰었다. ‘불행’과 ‘불우’, 그런 말로만 설명할 수밖에 없었던 복잡한 사정이 얽힌 가정에서, 그도 수리처럼 자랐다.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삶이 자신의 상처이자 결핍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숨겼다. 그러나 우연히 읽은 책이 알려주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온전한 사랑으로 자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