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급락하니 그가 이란을 공격할지 지켜보라"라고 했다. 그 다음해인 2013년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협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제가 오래전에 예측했던 것을 기억하세요"라고 말했다. 2016년에는 "우리는 무모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정권 교체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대통령 선거 개표 당일 밤, "저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전쟁을 멈출 겁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연이어 전쟁을 일으켰다.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납치했고, 이란을 공격해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며느리, 손주까지 다 죽였다. 공격대상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이란의 초등학교를 폭격해 초등학생 백여 명이 폭사했다. 이제 다급해진 것은 트럼프다 트럼프는 왜 전쟁을 일으키는가? 엡스타인 파일, 급락한 지지율, 협상 능력의 부족, 이란 정권교체에 대한 욕심도 작용했겠지만 경제적 동인을 찾으라면 그건 무엇보다 석유다. 원유다. 트럼프는 계산했을 것이다. '이제 미국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건 AI 투자야. AI 투자에 핵심은 에너지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그런데 재생에너지와 핵발전소는 시간이 걸리고, 난 어차피 지구온난화 따위는 믿지도 않아. 내가 늘 말했잖아.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고. 그런데 미국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두 나라가 있네. 석유가 많아. 엄청나게 많지. 베네수엘라 한 국가만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장량을 능가해. 매장되어 있는 건 3032억 배럴이래. 세계 최대 매장량이야. 초중질유 중심이라서 미국의 화력발전에도 적합해. 산업용이란 뜻이지. 그렇다면 데이터센터에 전력 대기도 쉽겠다. 저걸 다 차지할 수 있다면. 이란도 2086억 배럴이나 되지. 중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매장량이 많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적 친미 정권이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기존 정권을 없애버리고 새로운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수 있다면, 미국 내 셰일가스와 더불어 미국은 전 세계 원유를 사실상 완전히 손에 넣게 되는 거지. 그럼 유가를 하락시키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연준을 독촉해서 금리를 떨어뜨리고 그럼 주택모기지금리가 낮아지니까, 미국 물가지수에 가장 핵심적인 변수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게 되는 거네. 게다가 유가하락으로 AI투자가 더 활발해지면 경제성장률도 계속 이례적으로 3% 안팎의 고공행진을 할 거야. 최고네. 이거야!'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