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1년 차, 딸이 보낸 요리 사진 모으는 이유

"우와. 맛있겠다. 예쁘다. 잘 만들었네." 딸이 카카오톡으로 보내온 요리 사진을 보면 딸을 본 듯 반갑다. "엄마, 나 잘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마" 하는 것 같다. 딸 말처럼 '고슴도치 맘'이라 그런지, 딸을 닮은 듯 요리가 귀엽고 예쁘다. 사부작 사부작 인내심 있는 딸. 취업 준비하며 집에 있을 때, 깻잎전 같은 야채전을 노릇하게 잘 구워 보기 좋게 부쳐내곤 했다. 진득하게 잘 기다리지 못하는 나를 닮지 않았다. 나는 딸이 보내준 사진들을 앨범에 꼭꼭 저장해 둔다. 가끔 적적할 때 찾아서 바라보기도 한다. 요리 사진을 보고 있으면 딸 얼굴이 동그랗게 떠오르는 것 같다. 간혹 사람들과 대화 중에 요리 이야기가 나오거나 할 때 슬쩍 사진을 꺼내서 자랑도 해본 적 있다. 엄마의 밥상을 따라 하던 나, 딸도 그랬다 나는 젊은 날 딸처럼 나 자신을 위해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지 못했다. 집에서 가져온 밑반찬을 꺼내 떼우다 시피 끼니를 해결하는 날이 많았다. 재료를 다듬고 시간을 들여 음식을 장만하는 시간을 아까워했다. 20대의 나는 50대의 내가 봤을 때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골라 먹는 참 한심하고 철없는 헛똑똑이었다. 나의 엄마는 '빵순이'인 나를 빵집 사장에게 시집 보낸다며 놀리기도 했다. 20대의 나는 주말이면 빵집에 가서 빵 '아이쇼핑'을 하고 새로 나온 빵을 맛보는 것을 낙으로 삼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달콤하고 고소한 빵은 참으로 매력적이지만, 수입산 정제 밀가루에 설탕과 포화 지방이 듬뿍 들어가니 건강에 좋을 리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우리밀빵, 통밀빵, 저온 숙성 발효빵 같은 건강빵은 드물었다. 문제는 결혼 후였다. 출산 후 몸이 많이 아팠다.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딸은 아토피가 심했다. 음식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그때 처음으로 음식에 관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음식혁명> 등과 같은 책을 읽으며 딸아이의 아토피 치료도, 나의 건강도 챙기기 시작했다. "이건 먹는 거 아니야."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색색깔 음료수를 가져오면 아이가 보는 앞에서 싱크대에 음료수를 따라 버렸다. 과자도 유기농 매점에서 파는 것만 주었다. 주변 사람들은 유별나게 애를 키우니까 애가 허약하다며 한 마디씩 질책을 뱉어냈다. 하지만 첨가물이 많이 든 과자를 먹기라도 하면 딸의 피부는 벌겋게 변하고 아토피 증세도 심해져 나는 나의 방식을 고수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