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앓이'는 영월로, '흥도앓이'는 여기로 가야합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인공 '엄흥도'. 그의 후손의 집성촌이 경북 문경에 있다는 남편 말에 길을 나섰다. 예천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이 문경에 숙소를 정한 터라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다. 문경시 산양면 위만 1리, 문경과 예천 경계에 있는 '우마이 마을(옛 이름)'이 그곳이다. 삼족을 멸하겠다는 어명에도 굴하지 않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영월 호장 엄흥도 후손들의 마을로, 466년의 시간을 이어 현재 70여 가구가 사는 곳이다. 엄흥도를 기리는 사당 '충절사'와 향사가 진행되는 '상의재'에 가보기 위해 지난 1일, 우마이 마을로 출발했다. 지금 한국은 '단종앓이' 중이다. <왕과 사는 남자>가 인기를 끌며 덩달아 단종의 유배지 영월 청령포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10년 전 다녀온 청령포는 잘 벼린 칼빛처럼 시렸다. 찬란한 햇빛 아래 거뭇한 줄기를 그어댄 소나무 그림자가 마치 단종의 볼에 흐르는 억울한 눈물 같아 애잔했다. 단종의 복위를 바라며 소나무마저 어소와 한양을 향해 굽어 자랐다는 해설사의 설명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에 비해 우마이 마을은 북적임 없이 고요했다. 시계탑에 노루를 조각한 이유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