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석유류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6일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정책지원 부정수급 점검팀 3차 회의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2개월 연속 물가안정 목표 수준인 2.0%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일부 먹거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최근 중동 상황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품목별 가격·수급안정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틈을 탄 석유류의 과도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자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등 관계부처는 이날 범정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가짜 석유 판매, 가격 담합, 매점매석 등 불법 석유 유통행위 근절 특별점검에 나섰다. 또 유류가격 실태 조사와 석유 판매 가격 최고액 지정 등을 통해 석유류 가격을 빠른 시일 내 안정시키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며 휘발유 가격에 대해 ‘최고가격 지정제’ 시행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국제 유가 상승이 있지만 그게 국내에 실질적인 영향을 아직 미치지 않은 상태”라며 “오를 거라고 예상된다고 갑자기 소비 가격 자체가 이렇게 폭등하는 것은 국민들이 겪는 국가적 어려움을 이용해 자기 이익만 보겠다는 태도”라고 엄정 대응을 강조했다. 이어 부당하게 가격을 올려 받는 주유소의 ‘바가지 요금’ 행위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비싸게 받는 행위는 제재할 방법도 없고 단속이 불가능한 것 같은데 신속하게 점검해보라. 방치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