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관련해 두 개의 기사가 났습니다. 제목만 보겠습니다. 3월 1일 자 <한겨레> 성한용 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제목은 '국힘, TK 빼고 전패 어게인?'입니다. 하루가 지나고 봤더니, 네이버 댓글이 1200개가 넘었습니다. 역대급으로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다음날인 3월 2일 자 <경향신문> 대구 르포 기사의 제목은 "'대구서도 끝났심더' '꼴 보기 싫다 아이가'...국힘에 싸늘해진 보수 민심 바로미터"입니다. 성한용 기자의 칼럼은 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는 못 이긴다고 봅니다. 반면 경향은 대구도 국민의힘에 등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 대구 보기'의 위험성 갑자기 대구 민심에 관심이 쏠린 이유가 있을 겁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때문인 듯합니다. 지난 2월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고인 67%를 기록했으며 대구 경북조차 정당 지지율이 28% 동률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NBS의 조사입니다. 그에 더해 보수의 아성인 대구 경북에서 정작 국민의힘이 자해적 갈지자 행보를 하는 중입니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 문제 때문입니다. 시도민이 부글부글합니다. 저는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김부겸 의원의 보좌관으로 오래 일했습니다. 2012년, 2016년 수성구에서 선거를 치렀습니다. 2014년 시장 선거와 2020년 총선은 간접적으로 도왔습니다. 모두 네 번의 선거를 치른 덕에 저는 대구의 정치 민심을 조금 안다면 압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 표심은 어떨까요? 민주당 후보가 이길 수도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긴다고 생각하고 덤비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보다 대구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대구 밖에서 보는 관점입니다.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이겨본 건 김부겸 후보가 거의 유일합니다. 참패도 당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같은 선거구에서 4선, 5선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표밭이 좋고, 후보가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하면 그렇게 됩니다. 대구는 어떨까요? 표밭은 민주당에 불리합니다. 대개 25% 정도 얻습니다. 김부겸 의원도 지역구 관리에 게으른 타입은 아닙니다. 그런데 수성구에서의 김부겸 득표는 극적으로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간단한 표를 정리해 왔습니다. 김부겸 후보는 2016년에 유일하게 이겼습니다. 첫 출마였던 2012년부터 2년마다 득표율이 10%P씩 올라간 게 보입니다. 2014년 대구 시장 선거에선 전체로는 졌지만, 수성(갑)에서는 권영진을 이겼습니다. 2016년에는 김문수를 무려 20% 이상 이깁니다. 그런데 불과 4년 뒤인 2020년 선거에선 완패합니다. 수성(을)에서 옮겨 온 주호영 후보가 이미 4선이었으니 강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20%P이겼다가 거꾸로 20%P 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무서운 보수의 역결집 두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 보수 정당이 여당이었다가 야당으로 전락했습니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파됐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당시만 해도 의석이 105:110으로 팽팽했습니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패색이 짙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됐습니다. 결과는 84:163 대패였습니다. 그러니 탄핵당한 데 대한 패배감과 총선에서 또 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대구 민심 기저에 팽팽히 감돌고 있었을 터입니다. 둘째, 후보 개인 문제입니다. 김부겸 후보는 2017년부터 2년간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수행했습니다. 그래도 지역을 열심히 챙겼습니다. 솔직히 고백 드리건대, 지역구 챙기는 데 행안부만큼 좋은 부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기대와 달랐습니다. '기껏 뽑아 줬더니 코빼기도 안 비친다'라는 볼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심지어 배신감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